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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살만 왕자의 결단으로 72년만에 주류 매장이 사우디 국내에 허락된다. 물론 비이슬람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술을 금기하던 사우디 내에서 큰 변화이다.

 

이슬람 국가들이 따르는 율법 해석이 열려있어 술을 허용한다고 해도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어 이런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코란에 "믿는 자들이여 술과 도박과 우상 숭배를 피하라'고 나와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취하는 것이 인간에게 좋은 점도 있다'라는 구절도 있다.

 

그렇다면 과유불급이라는 술에 대한 각 종교의 입장은 어떤지 살펴보자.

 

이슬람

사우디에서 술을 금지하게 된 계기는 술에 취한 사우디 왕자가 영국 외교관을 살해한 사건이었다. 그 이후로 극단적으로 술을 마약처럼 악마화하였는데, 이는 아이러니하게 술에 대한 갈망을 더 높이게 되었다.

왕실 귀족들은 술을 마시기 위해 일부러 외국행 비행기를 탑승하였다. 그리고 충성을 나타내기 위한 일종의 뇌물로 술은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되었다.

빈살만 왕자게 술 판매를 허용하게 되면서 술에 대한 이슬람 사회의 의식이 어떻게 변할지 흥미롭게 남아있다.

 

개신교

한국의 기독교는 술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성경에 '취하지 말라'는 말씀을 따르는 것인데요, 이는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고 합니다. 조선 말에 한국을 찾은 선교사들이 음주를 노름 등과 함께 악습으로 정하고 그것이 기독교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술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성경 일화에서 결혼식에 간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과, 성경 시편에 술을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구절도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

불교의 지켜야 할 도리인 '오계'에는 '술을 마시지 말라'고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석가모니는 음주와 육식을 모두 일정 허용했다고 합니다. 불교의 긴 역사를 볼 때 특정 종파에서는 술을 허용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술의 역사는 인간 역사만큼이나 길다고 보고 있습니다. 종교 경전의 해석은 하나의 답을 던져주기 보다는 깨달음을 주는 목적으로 해석이 열려 있습니다.

 

종교와 술의 관계는 종교에서 모두 강조하는 '과함'을 주의하라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절할 수 있다면 술은 친분을 쌓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선한 음식이지만, 술에 지배 당하게 되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는 악마의 음식이 되는 것이 아닐까 결론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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